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결국 방한을 강행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입국을 거부한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일본 의원들은 아직까지 출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성수 기자.
【 기자 】
네. 김포공항입니다.
【 질문 】
우리 정부의 입국 금지 선언에도 결국 강행했군요.
【 기자 】
네.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오전 11시 1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의원들은 게이트를 빠져나오자마자 입국절차를 밟으려 했지만,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관계자들이 송환대기실로 이동시켜 입국 불허 통보를 전달했습니다.
신도 요시타카 의원은 항공기에서 내린 뒤 독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도 요시타가 / 자민당 의원
- "다케시마(독도)는 일본의 영토입니다. 그래도 한국과 일본 간의 의견차가 있기 때문에 입장 차이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도 의원은 이어 "일본 대표의 입국이 금지되면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입국이 거부되면 다시 방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공항 밖에 있던 일부 반일 단체 회원들이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시위대의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해 공항 내부에서 대치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 질문 】
입국을 막겠다고 했는데, 일본 의원들이 출국을 거부하고 있다죠?
【 기자 】
네, 일본 의원들은 현재 송환대기실에서 입국이 거부됐다는 우리 정부의 뜻을 통보받았습니다.
정부는 당초 12시 40분 타고 온 비행기로 출국시킨다는 방침이었는데요.
일본 의원들이 입국 거부 사유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며 출국을 거부하면서, 아직까지 대기소에 머물고 있는 상태입니다.
신도 의원은 일본 기자들을 만나 "테러리스트도 아닌데 이유도 묻지 않고 강제 송환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타국의 국민 대표를 법 근거도 없이 처분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현재로서는 4시 20분에 있는 일본 국적기를 통한 출국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또다시 출국을 거부한다면 오늘 마지막 비행기는 8시 10분입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양국의 관계를 고려해 최대한 우호적인 방법으로 송환절차를 거치고 있어,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 출국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입국 거부된 의원들은 김포공항에 도착하더라도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대기실에서 돌발 행동이나 불미스러운 소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입국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강행하는 건, 소란을 일으켜 국제사회에 이슈를 점화시키겠다는 목적이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 질문 】
어제 이미 한 번의 입국 금지조치가 있었다고요?
【 기자 】
한국 영토를 부정하는 정치적 목적의 방한에 첫 입국 금지조치가 내려진 건 어제입니다.
어제 저녁 9시 반쯤 극우 성향의 시모조 마사오 다쿠쇼쿠대 교수가 입국을 시도했습니다.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을 실제로 주도했던 교수인만큼, 선발대 격으로 보이는데요.
시모조 교수는 입국심사대에서 가로막혔고, 오늘 새벽 일본행 항공편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별다른 소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
외교적 긴장이 높아지니 한일관계도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 상황 어떻게 전개될까요?
【 답변 】
일본 의원들이 입국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면서 한일 간 외교적 긴장관계는 지속적으로 높아져왔습니다.
외교 마찰이 불가피합니다.
게다가 오늘 공항에서 불미스러운 상황까지 발생할 경우 향후 한일 관계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본 외무성이 항의의 뜻을 밝혀올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은 정부 고위급 인사의 교류와 대북 정보 공유, 한·일 FTA 협상 등을 앞두고 있는데요.
당장 이런 협력의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밝히고 있진 않지만, 향후 일본 정부의 태도와 국내 여론 추이에 따라 강경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포공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