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문제로 또다시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2명 모두 충청권 인사를 제안한 데 대해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일제히 반기를 들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당직 인선 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던 한나라당이 다시 인사 갈등에 빠졌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제안했습니다.
둘 다 충청권 인사로, 그동안 충청과 호남에서 각각 1명씩 지명하던 관행을 바꾼 것입니다.
홍 대표는 "총선에서 의석이 나올 수 있는 충청권에 집중하겠다"면서 "호남에 대한 배려는 총선 이후 다음 지도부가 논의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호남 지역을 무시하는 인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최고위원 전원이 심각한 지도력 손상을 경고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홍 대표의 결정을 존중해왔던 황우여 원내대표조차 "전국 정당을 지향하는 한나라당으로서 오해를 살 수 있을
결국, 한나라당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무산됐고, 홍 대표는 추가로 협의하겠다고 일단 한 발 물러섰습니다.
사무총장에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까지 갈등이 빚어지면서, 홍 대표의 정치력도 다시 시험대에 오른 형국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