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대화를 위해 출국했습니다.
1년 7개월 만에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가운데, 북한은 이번 남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과는 무관하다는 뜻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년 7개월 만에 북미대화가 재개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뤄진 남북 비핵화 회담의 후속조치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3단계 방안 가운데 2단계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 조병제 / 외교통상부 대변인
- "남북 비핵화 회담으로 다양한 양자ㆍ다자간 접촉이 가능해졌으며 그런 의미에서 북미 접촉은 또 다른 단계의 시작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베이징을 거쳐 미국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대화는 오는 28일과 29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등이 대화 상대로 나섭니다.
하지만, 곧바로 6자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미국은 이번 대화를 '예비대화'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남북회담이 성사되면서 북미대화의 틀이 마련됐지만,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가늠해보겠다는 뜻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번 남북 비핵화 회담은 단순한 '통과의례'라는 뜻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남측을 만났다"며 "이는 북남 관계의 복원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남측을 만났을 뿐이란 주장입니다.
이어 "북미대화가 진척되더라도 남북 양자관계의 교착상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한·미 공조가 이뤄지고 있어,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