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한나라당 내 기류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상황과 연계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먼저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한미 FTA 비준안의 8월 처리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
- "국익과 민생을 위해 처리가 시급한 한미 FTA 비준안 등 주요 법안은 이번 8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여기에는 8월을 넘길 경우 연내 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미국은 9월이면 대선 정국에 돌입하고, 우리 역시 예산안 처리와 국정감사 준비로 FTA 비준안 논의가 묻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먼저 처리하는 것이 미국의 비준안 논의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미국 상황과 연계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경필 / 국회 외통위원장
- "미국 통과가 9월로 넘어가게 되면 우리 통과도 9월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고요…"
또 물리적 처리는 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야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미국보다 먼저 처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입니다.
처리 시기를 놓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8월 국회의 FTA 비준안 논의는 더욱 어려운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