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외교장관 딸 특채 비리 기억하실 텐데요,
인사 특혜 비리는 최고위층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인사 비리에 연루된 전·현직 지자체장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3월, 당시 철원군수는 응시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자신의 딸을 보건진료원으로 채용했습니다.
딸의 경력에 맞춘 자격 기준 변경안에 대해 눈감아줬고, 면접 때는 직접 면접위원을 위촉까지 했습니다.
지방계약직공무원 규정을 무시하고 멋대로 채용기준을 바꾼 겁니다.
공채에서 탈락한 사람을 다시 몰래 특별 채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8년 전 단양군 부군수는 공채에서 불합격한 6급과 7급 응시자 각각 한 명씩을 특별채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후 채용기준을 바꿔 7급 응시자는 그대로, 6급 응시자는 5급으로 둔갑해 채용됐습니다.
전직 구청장들의 삐뚤어진 제 식구 챙기기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2009년 전 서울시 용산구청장은 특정 동장을 승진시키기 위해 근무 성적을 조작하라고 인사팀장에게 명령했습니다.
전 중구청장과 전 강남구 부구청장 등도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특정인에게 승진 특혜를 줬습니다.
감사원은 이들에 대해 징계와 주의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직권 남용을 한 지자체장은 검찰에 고발 조치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