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지역안보포럼, ARF에서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외교전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핵 문제를 담당하는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함께 입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 접촉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인도네시아 발리입니다.
【 질문 】
참석 여부가 불분명했던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의 입국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오늘 아침 베이징에서 동남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박 외무상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리용호 부상은 북한에서 핵 협상과 대미외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어떤 논의를 진행할 지 짐작이 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베이징에서 발리로 오는 직항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싱가포르를 거쳐 오늘 밤 9시쯤 발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대표단이 머물 예정인 숙소는 우리 대표단의 호텔에서 차로 불과 5분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데요.
이미 북한의 선발대 일부는 숙소에 미리 도착한 상태입니다.
북한 대표단의 도착에 맞춰, 오늘 밤 방 3개를 추가로 예약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합니다.
아직까지 우리 대표단과의 공식 접촉 계획은 없지만, 이번 회의 기간 동안 비공식적으로든 어떤한 형태가 됐든 남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김성환 장관 역시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박 외무상이 만나자고 한다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3년째 멈춰 있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대화 등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RF 의장 성명에도 이 내용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인데요.
북한에서 리용호 부상이 발리에 합류하면서, 6자회담과 핵 문제와 관련된 남북 간의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은 6자회담을 나아가기 위해 남북 비핵화 회담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조속한 대화 재개를 압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