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군량미 공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정부 당국은 북한 일부 관영매체만이 이를 보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 4일, 북한 국영방송 조선중앙TV는 평양시 군민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복 / 만경대 남새공장관리위원장(지난 4일)
-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낫을 들고 우리 농업생산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겠습니다."
북한 당국의 방침을 곧바로 대변해 온 조선중앙통신도 이와 동일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이 입수한, 국영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의 보도는 사뭇 달랐습니다.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군량미 공출이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 인터뷰 : 김영복 / 조선중앙방송 (지난 4일)
- "다른 한 손에는 낫을 들고…우리 군대에 더 많은 군량미를 보내주기 위한 투쟁에 한 몸바쳐 나가겠습니다."
북한 당국은 식량난을 이유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현실과 모순된다는 지적을 우려해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 식량 사정이 과거에 비해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북한의 지원 요청은 내년 강성대국 완성의 해를 준비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북 민간 지원의 모니터링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