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친서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이 이번에는 노동계 끓어안기에 나섰습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노동계 표를 얻으려는 전략인데 현장의 반응은 쌀쌀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외부 공식 일정 첫날 한국노총을 찾았습니다.
전경련 등 경제 5단체장 면담보다 하루 앞서 방문해 노동계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
- "환노위원장할 때 비정규직 문제나 노동관계 문제 등 쟁점이 많았을 때도 노총과 수십 차례 회합해서 무난히… "
홍 대표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에게 먼저 친밀감을 표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노동계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득 / 한국노총 위원장
- "공정사회를 부르짖는 정권에서 노동과 사용자 사이에 공정한 기회 제공을 해야하는데 사용자 편향적인 노동정책이 이뤄지면서…여당으로서 책임이 크십니다."
파업중인 SC제일은행 노조원들은 홍 대표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였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이에 뒤질세라 노사 분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2차 민생대장정을 선언한 손 대표가 첫 방문지로 선택한 건 부산의 한진중공업 현장.
손 대표는 노사 관계자들을 만나 원만한 해결을 주문했습니다.
오는 주말로 예정된 3차 '희망버스' 집회에 대해서도 공권력 투입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야권 일각에선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손 대표가 사태가 확산되자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여야의 노동계 끓어안기 경쟁이 선거만을 의식한 몸짓에 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