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그동안 인선을 놓고 내분을 빚어왔던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당내 갈등은 증폭되는 양상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1 】
홍준표 대표가 결국 표결 처리라는 강수를 뒀군요?
【 기자 】
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권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직 인선안을 표결에 부쳐 결국 통과시켰습니다.
극심한 내부 반발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결국 마지막 수단을 택한 것인데요.
한나라당이 당직 인선을 최고위 표결로 처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권 카드'에 끝까지 반대한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은 표결 직전 회의실에서 퇴장했습니다.
의결에는 홍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5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사무부총장 두 자리와 여의도 연구소장을 제외한 23개 당직에 대해 인선을 마무리했습니다.
홍 대표는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개혁과 민생개혁절차도 진행해야 하는 시점에서 더는 당직인선을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며 강행 처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 질문2 】
표결 강행으로, 한나라당 갈등 국면이 더 심화될 게 뻔한데요.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은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 기자 】
두 최고위원의 반발은 회의 시작부터 상당히 강했습니다.
홍 대표가 표결을 시도하자, "왜 당당하게 하지 못하느냐"며 거칠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은 표결 직전 회의실을 뛰쳐나왔는데요.
유 최고위원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하고 "표결로 임명된 사무총장은 정치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굳이 편한 사람을 기용하려면 사무부총장에 임명하고, 사무총장은 계파 색이 옅은 3선 의원을 기용하는 것이 공정 공천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원 최고위원도 "전례 없는 의사 결정을 하고, 이를 강행한 데 대해 전례 없는 사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결국 오늘 사무총장 임명 강행으로 지도부 간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여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