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돈을 받아 잘 굴려야 할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문제가 많습니다.
공단 간부의 친구나 퇴직한 직원이일하는 증권사에 특혜를 주는가 하면, 부동산 투자에서도 돈을 낭비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민연금이 기금을 부실하게 운용하다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먼저 거래하는 증권사의 순위를 입맛대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A 팀장은 자신의 대학동문이 있는 B사와 C사의 평가점수를 마음대로 올려 등급을 C등급에서 B등급으로 올렸습니다.
덕분에 B사와 C사는 각각 1천억 원의 주식 물량을 더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단을 퇴직한 직원이 임원으로 있는 회사에 대해서는 점수를 조작해 A 등급을 주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은 A 팀장과 이를 방조한 다른 두 간부에 대해 각각 해임과 경징계 조치할 것을 공단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프랑스 오파리노 쇼핑몰의 명목 투자수익률이 투자기준인 6.7%를 밑돌았는데도 투자를 승인했습니다.
또, 서울 중구 극동빌딩을 사면서 운용사에 주지 않아도 될 수수료 14억 4천만 원을 줬습니다.
국민연금의 부정이 잇따라 드러나며 매달 꼬박꼬박 연금을 내는 국민들의 실망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