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전 통보도 없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댐에서 방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또다시 '군사적 보복'을 하겠다며 위협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임진강 북쪽의 황강댐의 물을 27일 밤부터 방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태풍과 장마로 북쪽도 피해가 컸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북한이 우리 쪽에 방류 사실을 전혀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군 관계자는 "방류 전에 서해 군 통신선으로 전통문을 보내게 돼 있는데 이번엔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은 지난 2009년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에 있던 야영객 6명이 사망하면서 방류 계획을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방류 사실을 알려왔지만, 일방적인 대화 단절 선언 이후 협의 자체를 무시한 셈입니다.
이번 방류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비가 올 경우 사전 통보 없이 방류가 시작되면 하류의 피해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연일 남측에 대한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남한의 일부 전방부대의 호전적 구호를 '의도적 도발'로 규정하고 군사적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전쟁까지 불사하는 극단의 도발을 가히 걸어온 이상 북과 남 사이에는 오직 불과 불이 오가는 물리적 결산만이 남아있다."
특히 남북 경제협력 차원에서 남한 주민의 동·서해 육로 출입에 적용되던 군사적 보장까지 파기할 뜻을 밝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