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현지에 파견된 우리 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프간에는 500여 명이 파견돼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다는 미국의 발표에 정부는 일단 차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조병제 / 외교통상부 대변인
- "전반적인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아프간 정부의 개발역량 강화, 현지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아프가니스탄에는 PRT로 불리는 우리 지방재건팀과 보호병력인 오쉬노 부대 등 500명이 파견돼 있습니다.
지난 2009년 파병을 결정할 당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안전을 위해 전투행위가 적은 파르완 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당시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파르완 지역은 이제 탈레반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큰 곳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우리 기지는 10번의 로켓 공격을 받았습니다.
17일에 한 번꼴로, 기지 내 연병장에까지 포탄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오쉬노 부대원 350명이 있지만 주 임무는 기지 경비로, 외부 대응은 인근의 미군 특수부대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철수는 우리 부대의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아프간 파병은 내년 12월까지로, 추가 연장을 위해서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군은 당장 병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은 없으며 이는 PRT의 활동과 연계해 범정부적으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