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정부의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정부의 변화된 입장이 정리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한결같았습니다.
남북대화를 통해 북미대화와 6자회담으로 전개되는 이른바 '3단계 접근법'입니다.
전제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입니다.
▶ 인터뷰 : 조병제 / 외교통상부 대변인
- "남북관계 발전과 개선에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고 나오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말씀을 지속적으로 드렸고…."
하지만, 사실상 또 다른 선결조건이었던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북한이 변화를 보이지 않자 대화는 완전히 단절됐습니다.
이런 정부의 기본 입장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천안함과 비핵화 문제를 분리해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수순을 밟겠다는 겁니다.
'분기점'은 오는 24일 미국에서 열리는 김성환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의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장관에 앞서 미국으로 떠난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3단계 접근법은 상황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천안함·연평도 문제와 비핵화 협의는 기본적으로 별개"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최근 미국과 중국·러시아·일본 등 6자회담 참가국들과 대화 재개를 위한 '연쇄접촉'을 통한 의견조율을 마쳤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방미도 대화의 연장선으로 북한의 강경한 태도 등 현재 상황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안에 대한 입장이 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