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9명이 지난 11일 서해로 내려와 귀순 의사를 밝힌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형제 가족이라고 알려진 이들은 표류한 게 아니라 애초부터 귀순을 위해 남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서해 연평도 인근 우도 해상.
군 관계자에 따르면 무동력선을 타고 내려온 북한 주민 9명이 귀순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들은 현재 정보 당국과 경찰, 합참 등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로부터 조사를 받는 중입니다.
북한 주민의 정확한 귀순 동기와 남하 경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귀순자들은 성인 남성 3명과 성인 여성 2명, 남자·여자 어린이 각각 2명으로 구성됐으며, 황해도에 거주하던 형제 가족이 기획 탈북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월남은 지난 2월 북한 주민 31명이 넘어온 이후 4개월여만입니다.
그동안 주민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9명 모두 귀순의사가 최종 확인된다면 북한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향후 대응이 관심사입니다.
지난 3월 북한 주민이 귀순했을 때 북측은 남측의 귀순 공작이 있었다며 거세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귀순의 진정성을 확인하자며 벌인 남북 간 신경전으로 북으로 돌아가려던 북한 주민의 귀환도 50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비밀접촉 폭로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이어서 이번 귀순과 관련해 또 한차례 남북 간 기 싸움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