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재외국민선거가 실시됩니다.
교포 사회에서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 세계 80개국 382명의 한인회장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세계한인회장대회가 개최됐습니다.
관심은 단연 내년에 치러지는 재외국민선거.
꿈에 그리던 참정권에 대한 교포들의 기대는 높습니다.
▶ 인터뷰 : 김근하 /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 "우리 동포들은 상당히 큰 기대를 하고, 고국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쁨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 앞섭니다.
미국의 유권자는 88만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투표소는 단 10곳.
등록과 투표를 위해 두 번이나 왕복 20시간의 비행기 여행을 감수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투표할지 미지수입니다.
교포 사회에서 우편이나 선상투표, 혹은 순회투표를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48만 명의 유권자가 있는 일본은 사정이 조금 낫습니다.
지리적으로 밀집돼 있어 최근 모의투표에서도 투표율이 60%를 넘었습니다.
다만, 민단과 조총련 문제 그리고 최근 정치헌금 문제와 교포의 참정권 문제가 걱정입니다.
▶ 인터뷰 : 한재은 / 재일 민단 부단장
- "(일본 극우파가) 왜 일본의 참정권을 요구하는가? 본국의 선거로 충분하지 않은가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사법권이 미치지 못하는 해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선거부정에 대처하지 못할 거란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민간에서는 공정 선거 문화를 먼저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용철 / 한국반부패정책학회 회장
- "자정적인 투표행위를 유도할 수 있는 선거 문화 의식의 함양과 선거 문화의 조성이 동시에 병행이 돼야…."
재외국민선거의 유권자는 230만 명으로 경상북도 전체보다 많습니다.
선거판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만큼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ripme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