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모든 입소병에게 뇌수막염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산 백신이 아직 승인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접종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방부가 뇌수막염 예방 대책을 내놨습니다.
모든 신병에게 예방주사를 놓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형기 / 국방부 보건복지관
- "국방부는 뇌수막염 예방 접종과 관련해, 식약청의 국내 시판 승인 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소요 예산은 120억 원.
하지만, 문제가 간단치 않습니다.
국산 백신은 현재 식약청 승인단계로, 아직 시판도 되지 않았습니다.
훈련소에서의 뇌수막염 집단 발병과 사망 사고를 심각하게 파악한 나머지, 성급한 대책을 내놨다는 뜻입니다.
현재 성인이 돼서 접종하는 백신은 6개입니다.
이 가운데 5개는 신병훈련소에서 접종하지만, 뇌수막염만 유일하게 제외돼 있습니다.
특히 뇌수막염은 집단생활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모든 군인과 대학신입생들은 의무 접종 대상입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백신이 확보되기 전까지 질병관리본부와 먼저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발병 이후 빠른 대처를 위해 훈련소에 대한 의료인력을 보강하고, 일반대 간호학과 남학생들이 군의관처럼 간호장교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육군훈련소 7개 연대에는 각각 군의관 1명씩이 배치돼 있습니다.
연말까지 인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지만, 전염 위험에 노출된 채 군의관 혼자 1천 명 넘는 훈련병을 담당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