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차기 전당대회 규칙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놓은 개정안은 당내 신주류의 반발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의 차기 전당대회 규칙이 결국 원위치로 돌아왔습니다.
격론 끝에 '1인 2표제'와 '여론조사 결과 30% 반영' 등 현행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안형환 / 한나라당 대변인
- "비대위 안 가운데서 나머지는 원안대로 통과되었지만, 여론조사 부분과 1인 1표 부분은 비대위 안이 폐기되었음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당초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인 1표제 도입과 여론조사 폐지안을 내놨지만, 거센 논란에 부딪혔습니다.
'1인 1표'는 조직선거를 심화시킨다며 특히 소장파와 친박계 등 신주류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으레 지도부 의견대로 통과돼 '요식행위'로 여겨졌던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결론이 뒤집힌 겁니다.
이런 결정에 일부 전국위원들이 반발하며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
- "누구랑 다 짜고 나와서 그러는거야! 왜 짜고치는 고스톱이야!"
비대위의 개정안이 무기력하게 폐기되면서, '비대위 무용론'과 함께 '동력을 잃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면, 반대 뜻을 관철한 친박계와 소장파는 당의 중심으로 분명한 자리 매김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전당대회 규칙이 확정된 만큼 오는 23일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총 6번의 권역별 합동 연설회에 돌입합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 ssoo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