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외교통상부가 작성한 대외비 문서가 중국에 해킹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가운데는 한 미 정상의 통화 내용이 기록된 것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미 대통령의 통화 내용까지 포함된 정부의 2009년 대외비 문서가 중국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신학용 / 민주당 의원 (3일 대정부질문)
- "2009년 2월경에 우리 정부의 외교 기밀인 G20 런던 금융경제 정상회의 대비안이 해킹돼서 중국으로 유출됐습니다. 이 사실 알고 계세요?"
▶ 인터뷰 : 김성환 / 외교통상부 장관
- "저로서는 파악 못 하고 있었습니다."
신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정원의 보고를 받고 해킹 유출을 확인하고 나서 외교통상부의 문서를 열람했습니다.
신 의원이 열람한 문서는 2009년 1~2월 G20 런던 정상회의에 앞서 외교부가 작성한 세 개의 보고서입니다.
여기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의 전략과 해외 공관이 입수한 정보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특히 두 번째 보고서는 G20 준비와 관련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간 전화 통화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 초는 전년도 하반기 리먼 쇼크 이후 국제 환시장이 요동치면서 중국 위환화 절상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이던 때입니다.
국정원 측은 이번 해킹이 "정부의 업무망을 뚫은 것은 아니"라고 밝혀, 해외 공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의 상용 이메일을 통해 문서를 주고받다 유출됐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