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1인 1표 제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돌발 변수로 등장한 전대 규칙이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까요.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 1인 2표제 ->1인 1표제
한 표가 줄어든 파장이 큽니다.
일반적으로 2표 가운데 1표는 계파 후보에게 몰아주고, 남은 1표는 소신껏 투표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1표로 줄었기 때문에 소신표는 사라지고 계파표만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조직 기반이 튼튼한 친이계와 친박계에 유리하고, 계파 색이 옅은 쇄신파 등 신주류에 불리할 것이란 계산입니다.
▶ 인터뷰 : 구상찬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이번 경선 규정은 조직을 갖고 있는 주류 측의 유리한 규정입니다."
또 남은 1표를 겨냥한 계파 간 전략적 연대, 합종연횡도 불가능해 후보들 운신의 폭도 그만큼 좁아졌습니다.
2. 여론조사 30% ->여론조사 반영 폐지
'민심'이 빠진 철저한 '당심'에 의한 선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김영우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여론조사는 빠져 있기 때문에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받든다고 하는 점에서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홍준표ㆍ나경원 전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이 가장 손해라는 분석입니다.
손익계산을 떠나 개정된 규칙이 당의 쇄신과 변화의 방향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소장파를 중심으로 전대 규칙을 다시 논의하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한나라당 국회의원 (민본 21 간사)
- "구시대적 관습과 타파의 정당으로 낙인찍는 후퇴 된 결과 만들었습니다. 비대위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선거판이 흔들리면서, 출마 선언을 앞둔 주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