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연평도에 대한 적당한 사과와 정상회담을 애걸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정부는 전면 반박했습니다.
정부가 밝히는 5월 남북 비밀접촉설의 전모를 고정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현 정부 들어 남북 당국이 꾸준히 비밀 접촉을 해온 것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자유선진당 의원 (지난 2일)
- "2009년 10월 싱가포르, 11월 개성, 2010년 3월 북경에서의 남북 접촉. 이것도 전부 사과를 위해서 있었던 것인가요."
▶ 인터뷰 : 김황식 / 국무총리 (지난 2일)
-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전에는 그런 취지는 아니겠죠.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 그때는 제일 과제였지 않겠습니까."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 중에 터진 북한의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악재.
정부는 이를 관계회복의 조건으로 삼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남북 대화의 주도권을 장악했습니다.
올해 초 북한의 연이은 대화 제의와, 남북 대화가 선행된 6자회담 재개안에 중국이 동의함으로써 노력은 결실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5월 9일)
- "북한이 진정하게, 확고하게 핵을 포기하겠다는 의견을 국제사회와 합의한다면 저는 내년 3월 26일, 27일 핵 정상회담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대하겠다는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세를 몰아 정부는 지난 5월 9일부터 북측과 비밀접촉을 가졌습니다.
정부는 천안함과 비핵화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가 선행되면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북측은 끝내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외교적 결례를 감수하고까지 비밀회동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정부는 비밀접촉의 내용을 공개할 수도, 그렇다고 진실성에 대한 국민적 의심을 방치할 수 없어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