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이은 강공에 정부가 대북 정책 기조를 어떻게 유지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칫 대화의 주도권이 미국과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강공에 정부가 난감해졌습니다.
당장 남북관계부터 문제입니다.
▶ 인터뷰 : 김효석 / 민주당 국회의원
- "우선 첫 번째는 남북관계가 훨씬 악화될 것입니다. 동의하시죠?"
▶ 인터뷰 : 현인택 / 통일부 장관
- "당분간은 불가피하게 경색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합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주도권을 잃게 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이 대화 거부를 선언하면서 남북대화를 거쳐 북미대화와 6자회담으로 나간다는 계획 자체가 틀어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미국·중국과 직접 대화하는 순서로 갈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호열 / 고려대학교 교수
- "미국이나 중국 등 관련국과의 협조를 통해 6자회담 재개의 또 다른 대화창구를 유지할 가능성이나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 내 소통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통일부가 비선으로 정상회담을 추진하던 지난달, 외교부는 북한과 비핵화 회담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엇박자'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조병제 / 외교통상부 대변인
- "지금 얼마만큼 알고 있었느냐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양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부는 일단 기다려보자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3년 반 동안의 '원칙적 대북정책'에도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게다가 정부의 부인에도 천안함 문제에 대한 '절충안'과 '금품 제공' 의혹으로 명분까지 훼손돼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ripme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