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구걸' 주장한 북한 속내는?

【 앵커멘트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한은 군 통신선 차단 등 강경한 태도로 돌변했습니다.
여기에 당국자 간 비밀접촉 내용까지 폭로하면서 더는 상종하지 않겠다고 밝혀 남북관계는 최악으로 치닫는 국면입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방중 이후 북한은 예상치 못한 강경 카드를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30일)
- "전면공세에 진입할 것이다.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전면공세는 무자비한 공세이다."

군 통신선을 차단하며 남한과 상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겁니다.

이어 비밀접촉 내용을 폭로하면서 북한은 이명박 정부와 상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방중 이후 북한의 계속되는 도출 행동의 속셈은 뭘까?

전문가들은 먼저 남북한 대화 단절이 이명박 정부의 책임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 정부를 공개적으로 압박해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대한 남측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속셈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유리한 상황에서 남북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북한이 판단했다는 해석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화를 위한 전술이 아니라 무력도발의 징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성민 / 동북아포럼 대표
-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한국에서의 정권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대대적인 도발을 우리나라에 해 올 가능성이 상당히 많고 그것을 준비하는 것으로 저는 감지됩니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당분간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