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핵화에 대한 목표를 견지하겠다고 했지만,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나 천안함에 대한 전향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또다시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한반도 정세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해 가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줄곧 성의를 보여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과 연평도, 그리고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결국,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책임을 우리 측에 돌리는 기존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이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밝혔습니다.
후 주석은 이어 고위층 교류를 강화하는 등의 북한과의 다양한 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했습니다.
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의 초청에 따라 20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김 위원장이 주장한 '6자회담 조기 재개'에 동의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의 동방 방중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북한의 매체가 밝힌 정상회담 참석자 명단에는 김정은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베이징을 출발한 김정일 위원장은 선양과 단둥을 거쳐 새벽쯤 신의주를 통해 북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