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말 비무장지대에 살포된 고엽제가 당초 정부 발표보다 50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군이 고엽제를 우리 국토에 어느 지역에 언제까지 뿌렸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이성대 기자.
【 질문1 】
DMZ에 다량의 고엽제가 살포됐다고요?
【 기자 】
고엽제 파문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1968년부터 2년간 비무장지대 일대에 뿌려진 고엽제는 풀을 고사시키는 효과가 강한 맹독성의 모뉴론인데요.
당초 정부가 발표한 3.5톤 보다 50배나 많은 180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고엽제 전문가인 알린 영 박사가 미국 국방부 용역을 받아 2006년 작성한 보고서에서 밝혀졌습니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가 입수해 공개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군이 손이나 기계를 이용해 1560에이커에 이르는 면적에 살포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국방부가 고엽제 살포량을 의도적으로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이 일고있습니다.
또한 미 국방부는 한국전쟁을 대비해 고엽제를 개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미군이 고엽제를 우리 땅 어느 지역에 얼마나 뿌렸는지 우려가 커질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동안 밝힌 살포 시점이나 지역을 뒤엎는 진술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 정부는 비무장지대에서 고엽제 살포가 종료된 시점은 지난 1969년 7월 31일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민통선 주민 권모씨가 그 이후인 1971년 고엽제 살포 작업에 동원됐다고 밝혀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엽제가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비무장지대 이외 지역에도 뿌려졌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주한 미2사단에 근무했던 래리 앤더슨 씨는 퇴역 주한미군 웹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미군이 우리 땅 여러 지역에 고엽제를 살포하고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앤더슨 씨는 또 경기도 의정부 캠프 스탠리 안 모든 건물 주변에 고엽제를 뿌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사상 최악의 독극물인 다이옥신이 다량 함유된 고엽제가 어느 지역에 얼마나 살포됐는지 철저한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이성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