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과 후계 인정 문제,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히는 사안입니다.
북한이 중국 경제 지구 개발에 협력하면 3대 세습을 용인해 준다는, 일종의 거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 발전의 기회를 주고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했다는 중국.
그 속뜻은 북한 국경과 접한 창지투 개발 지역의 운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이 협조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협조하면 경제난을 해결할 기회가 된다는 제안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협조만 한다면 북한의 3대 세습을 공식 인정하겠다는 제의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전 세계에 유례없는 3대 세습에 대한 비판이 두려워 공식 인정을 꺼렸다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도 정상회담에서 후계 인정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제 시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양저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아직도 영향력이 큰 장쩌민 전 주석과 후계 문제 논의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호열 /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으로부터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에 대한 확약을 받는, 서로 주고받는 내용이 정상회담의 주 의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정부가 요구한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조치,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내용도 논의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요구 사항은 북한과 중국 측이 취해 온 외교적 입장과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전향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