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남부 양저우에 도착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릴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목적지는 결국 상하이 인근의 경제지역이었습니다.
연일 '심야 이동'과 '낮 행보'의 파격을 보이고 있는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곧장 남쪽의 양저우에 도착했습니다.
창춘에서만 30시간 거리.
비행기로 이동했을 때보다 15배나 오래 걸렸습니다.
양저우는 상하이와 난징 등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 인근입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을 짐작게 하는 대목입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동북 3성에서는 숙박을 하지 않았다"며, "방중의 목적이 남부와 경제문제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하이에 앞서 양저우를 중간 기착지로 정한 점도 주목할 만 합니다.
양저우는 지난 1991년 10월 김일성 주석이 중국을 방문해 장쩌민 당시 중국 공산당 서기와 함께 찾았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장쩌민을 만나 중국과 '대를 잇는 혈맹'임을 강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북·중 정상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리는가입니다.
김 위원장의 최종 방문지가 상하이라면, 상하이에서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귀국길에 베이징에 다시 들러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시점상 원자바오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에 돌아온 이후가 돼, 9명의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전체를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ripme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