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입지 선정에 따른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한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내일 오후 3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합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가 민심 수습책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이어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에 따른 '후폭풍' 때문입니다.
김 총리는 입지 발표 후 내일 오후 대국민 담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는 겁니다.
다만, 지난 3월 말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때 나왔던 대국민 사과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공항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이지만, 이번 일은 입지 선정의 문제라는 설명입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입지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돼, 결정 이후 갈등을 남기지 않도록 설명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선정 과정에 정치 논리가 개입되지 않았음을 강조한 발언입니다.
하지만, 배제된 지역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된 토지주택공사를 일괄 이전하기로 한 진주와, 토지공사 대신 '덩치'가 작은 국민연금공단을 보내기로 한 전주 모두 불만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대적 박탈감을 큰 전주에서는 '정부 불복종' 운동까지 거론될 정도입니다.
지역 사업이 아닌데도 내년 총선을 의식한 유치경쟁을 벌여온 터라, 과학벨트 선정에 따른 파장은 더합니다.
실제로 발표를 앞두고 특정 지역에 대한 내정설이 나오면서 제외된 지역의 민심이 들끓고 있어, 과학벨트 발표에 따른 갈등과 반발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