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패배와 여권의 쇄신 바람 등 어수선한 가운데 국무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지각 개회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장관들의 불참과 지각이 잇따르면서 기강이 해이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 기자 】
오전 8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여느 때면 예정된 국무회의가 열려야 하는 시각입니다.
하지만, 정족수인 10명에 1명 모자란 9명의 장관만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제시간에 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이귀남 법무부 장관 등입니다.
결국, 국무회의는 열리지 못했고, 이 때문에 참석자들은 회의장 옆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정족수가 부족하자 부랴부랴 농수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에 연락해 장관의 참석을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8시 7분을 넘어 유정복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도착한 뒤에야 겨우 국무회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무위원들의 지각으로 국무회의가 늦어진 건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전했습니다.
회의에는 장관 대신 출석한 차관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불참한 장관 중에는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최중경 지경부 장관처럼 불가피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재오 특임장관은 그 시간에 고려대에서 특강을 했고,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국회의원들과 조찬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이어서 장관들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