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원내대표가 탄생한 한나라당이 벌써부터 청와대와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도 소장파와 친이계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 비주류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정책에서부터 기조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영 /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민생과 서민들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서는 한나라당의 정책으로 기조도 조금 옮기는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들고 나온 것이 감세 정책 철회와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반대입니다.
특히 감세 철회를 통해 10조 원의 재원을 마련해 복지 예산으로 돌리겠다는 것이 황 원내대표의 구상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감세 철회는 논의한 적도 없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비대위 구성을 놓고도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장파 의원들은 비대위가 최고위원회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은 당헌에 어긋나기 때문에 처음부터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한나라당 국회의원
- "그날 우리가 당헌·당규를 잘못 해석하고 일을 했기 때문에 엉뚱한 일을 벌인 건데, 그래서 원천 무효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존 지도부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해야 한다는 소장파의 주장이 오히려 당헌에 어긋난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의장이 될 수 없는 것은 당헌상 명백한데 혼란을 계속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서…"
한나라당은 내일(11일)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 문제를 정리하기로 했지만,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