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완패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한나라당이 내일(2일) 의원 연찬회를 엽니다.
당 쇄신과 향후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 간 격돌이 예상됩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는 우선 재보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박계와 소장파들은 당내 주류인 친이계 중심의 지도부가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하는 바람에 민심이 등을 돌렸다며 공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반면 친이계 의원들은 재보선 책임론은 어느 정도 인정하겠지만 비주류 측의 대안제시 없는 비판에는 정면 대응할 방침입니다.
▶ 스탠딩 : 김명준 / 기자
- "이 때문에 애초 당 쇄신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 연찬회가 당내 계파 간 노선투쟁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6일 선출될 원내대표를 놓고 계파 간 신경전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구성과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친이계 측에서는 이병석·안경률 의원을 놓고 표심이 엇갈리는 가운데 비주류 측에서는 중립 성향의 황우여·이주영 의원 쪽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기 전대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당 사정을 잘 아는 중진급이 맡아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계파에 자유로운 중립인사를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5선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친박계 6선인 홍사덕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4선의 정의화 의원과 수도권 3선인 전재희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