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단장으로 한 '엘더스 그룹'의 대표단이 방북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하얏트호텔입니다.
【 질문 】
잠시 뒤면 공식 기자회견이 시작될텐데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결국 김정일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아직 공식 기자회견 전이지만, 엘더스 대표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오후 3시에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엘더스 그룹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는데요.
면담을 마치고 나온 위성락 본부장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오늘 오후 1시 15분으로 예정됐던 카터 일행의 방한 시간이 2시 10분으로 미뤄지면서, 막판의 극적인 면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지난번 방북에서처럼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결국 불발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방북을 통해 천안함과 연평도 등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카터 일행이 천안함과 연평도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잘 아는 만큼, 북측에서 입장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
2박3일 간의 방북이었는데요.
어떤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카터 일행은 지난 26일 방북길에 올라 박의춘 외무상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습니다.
특히 외무상과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와 6자회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 중에 '디 엘더스'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는데요.
"북한은 한국이나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이 안전보장을 하지 않는다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고, 절박한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지원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교착 상태의 책임을 일면 한국과 미국에 돌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없다면 대화도 없다'는 우리의 입장과 배치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과의 '무조건적인 대화'를 선호하는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의 면담 일정은 성사되지 않았는데요.
같은 이유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도 이뤄지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 상태입니다.
【 질문 】
지금 기자회견을 앞두고 포토세션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어떤 일정이 예정돼 있습니까?
【 기자 】
네, 카터 일행은 3시에 위성락 본부장과 비공개 회담을 한 뒤, 통일부 현인택 장관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제 잠시 뒤면 공식 기자회견이 시작될 예정이고요.
이전에 취재진들과 포토세션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은 먼저 10분 정도의 모두 발언이 순차 통역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고요.
이후에는 방북 성과에 대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는 순서가 예정돼 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은 성사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질문 】
그래도 6자회담 당사자 간에는 6자회담에 이르는 단계적 접근에는 어느 정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않았습니까?
【 기자 】
네, 김성환 외교장관은 어제(27일) 우다웨이 대표를 만나서 단계적 접근법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우선 남북비핵화 회담을 통해 북미대화와 6자회담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인데요.
다만, 우리 정부는 이 과정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화과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지난 1월 통일부 대변인 명의로 남북 비핵화 회담을 제안한 바 있지만, 북한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결과를 통해 1단계인 남북 비핵화 회담의 대한 북한의 반응이 나올지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 내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강태화 / thka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