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기로 했습니다.
당을 수습하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한나라당의 내홍은 더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체제가 10개월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대표
- "한나라당은 민심에 따라 당을 쇄신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고위원 모두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안 대표가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나고 나선 것이지만, 후폭풍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원내대표 경선 시기를 놓고 고성이 오가는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안 대표가 강하게 밀어붙여 다음 달 2일 예정대로 경선을 하기로 했지만, 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은 끝까지 경선 연기를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한나라당 최고위원
- "책임지고 물러나는 지도부가 (원내대표 경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소장파 그룹인 민본21도 지금 상태라면 또다시 주류 원내대표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경선 연기론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식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주류의 아바타라고 이해될 수 있는 형태로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진다면 국민은 더는 한나라당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친박계 일각에서는 경선 자체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민 / 기자
- "결국, 계파에 따라 쇄신 방향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한나라당의 내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