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 원하지 않는 사이트에 우연히 들어가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국회가 홈페이지 관리를 소홀히 해 불법다운로드 사이트를 중개하고 있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예산정책처 홈페이지입니다.
한해 300조 원에 이르는 나라 살림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방문자들의 편의를 위해 각종 연구소와 정부기관 등 관련 사이트에도 링크를 걸어놨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를 클릭하면 엉뚱한 곳을 안내합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제가 직접 관련 사이트로 들어가 한국농업경제학회를 클릭해 보겠습니다.
한국농업경제학회 사이트 대신 성인물이 가득한 불법사이트가 나옵니다.
수차례에 걸쳐 닫으려 해봤지만 불법다운로드 사이트로 계속 연결이 돼 쉽게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 인터뷰 : 정옥임 / 한나라당 국회의원
- "학생들이 이 홈페이지로 들어와 관련사이트를 찾아갔을 때 포르노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당혹했을지 제가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이번엔 한국국민경제학회 사이트를 클릭해봤습니다.
한눈에 봐도 경제와는 전혀 무관한 가상 성형수술 체험을 소개하는 사이트로 넘어갑니다.
해외 사이트로의 연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EU 의회는 물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사이트를 연결하는 링크는 아예 먹통입니다.
이처럼 홈페이지가 없다고 나오는 링크는 무려 6건이며 모두 11개의 링크가 엉뚱한 사이트를 안내했습니다.
국회는 다음 달 18일부터 사흘간 세계 각국의 국회의장을 초청해 각종 이슈를 논의하는 G20 국회의장 회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