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유럽 특사직을 맡긴 것을 두고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재보선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표가 특사직을 받아들인 것은 지난달 말쯤.
정황상 박 전 대표의 신공항 백지화 비판이 나오기 전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발언과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이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 내용은 '사전 교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입니다.
특사 수락 발표 시점도 상당한 의미를 지닙니다.
특사 파견이 발표된 14일은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날.
여권으로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재보선에서 박 전 대표의 일정 역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특히 친이-친박 갈등에 식상해 있던 한나라당 지지층에게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화합의 제스처만으로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4·27재보선 지원에 선을 긋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수위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앞선 두
박 전 대표가 다음 달 6일 유럽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자연스레 이 대통령과 회동할 것으로 보여 두 사람 간 부드러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