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가 마침내 한국 땅에 도착했습니다.
14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감격스런 순간을 강태화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145년의 기다림.
외규장각 도서를 실은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간 이후 고국 땅을 밟기까지 한 세기가 훌쩍 넘게 걸렸습니다.
수송을 맡은 기장도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배정관 / 수송기 기장
- "무사히 파리에서 한국까지 아무런 탈 없이 비행을 마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통관 절차를 마치고.
프랑스가 1차로 반환한 외규장각 도서는 5개의 나무 상자에 담겼습니다.
▶ 인터뷰 : 강태화 / 기자
- "이동 과정에서도 혹시 모를 파손에 대비해 특수 무진동 운송차량이 동원됐습니다."
이번에 반환된 도서는 297권의 외규장각 도서 가운데 75권입니다.
나머지도 다음 달 말까지 4차례로 나눠 모두 돌아올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조병제 / 외교통상부
- "협상과 이관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준 프랑스 측, 특히 외교부와 국립도서관 측에 깊은 감사를 표시합니다."
하지만, 도서 반환은 결국 '대여'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소유권은 여전히 프랑스에 있고 5년마다 대여를 갱신해야 하는 조건입니다.
일단 돌려받기는 했지만 불법으로 빼앗긴 우리 문화재를 빌려왔다는 사실이 앞으로 해외 문화재 환수 과정에서 좋지 않은 '선례'로 남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