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년 전 프랑스가 약탈해 갔던 외규장각 도서가 오늘(14일) 오후 고국 땅을 밟습니다.
반환된 도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진 뒤 오는 7월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외규장각 도서가 돌아옵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 간 지 무려 145년 만입니다.
반환 대상은 297권 가운데 고속철도 도입을 계기로 이미 돌아온 1권을 제외한 296권입니다.
1차로 70여 권이 오늘(14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5월 말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반환됩니다.
4번으로 나눈 건 혹시 모를 사고로 귀중한 문화재를 모두 잃을 우려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5개의 상자로 나뉜 외규장각 도서는 무진동 특수운송차량을 이용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이동 과정에서의 파손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오후 4시쯤 박물관에 도착한 뒤에는 일단 박물관 수장고에 옮겨 보관됩니다.
프랑스 측의 반환이 끝나고, 7월부터는 반환 문화재 특별전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반환은 대여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도서는 프랑스 소유이기 때문에, 5년마다 대여 기간을 갱신해야 합니다.
정부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시작으로 해외에 있는 문화재 환수를 위한 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현재 해외에는 일본에 6만 5천 점을 비롯해 미국과 독일 등에 지금도 14만 점이 넘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반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hka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