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부터 4·27 재보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며 본격 선거운동이 막 올랐습니다.
여야가 사활을 걸었지만 정작 후보들은 '나홀로' 선거운동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전 7시 성남 분당의 한 사거리.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시민들과 인사합니다.
뒤따르는 소속 의원과 보좌진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같은 시각 인근 버스정류장에선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혼자 다닙니다.
어깨띠만 없다면 선거운동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두 사람은 후보 등록도 조용히 마쳤습니다.
▶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후보
- "낙하산이 아니고 텃새로서, 철새가 아니고 텃새로서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후보
- "민생경제를 살리고 중산층을 튼튼하게 하는 새로운 사회, 이곳 분당에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들이 마치 무소속 후보처럼 혼자 움직이는 건 정당을 내세워봐야 좋을 게 없다는 판단때문입니다.
강재섭 후보 측은 한나라당을 강조할 경우 자칫 정권 심판론으로 흐를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손학규 후보 측은 보수적인 지역 정서를 고려해 민주당 간판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출마한 야당 대표마저 자기 색깔을 감추는 건 사리에 맞지 않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경남 김해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도 진작 나홀로 선거를 선언하고 당 지도부의 도움을 거절했습니다.
지난해 7월 당시 이재오 후보가 이런 방식으로 선거를 이긴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이성대 / 기자
- "인기 없는 정부 여당과 거리를 두려는 한나라당 후보와 보수적인 민심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민주당 후보의 나홀로 선거운동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