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집트와 리비아 등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내부에 불어닥칠 것을 차단하기 위해 본격적인 규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인용 컴퓨터는 모두 당국에 신고해야 하고, 심지어 해외 주재원의 인터넷 사용도 금지했다고 합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초부터 각 기관과 가정의 개인 컴퓨터 보유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철저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USB와 MP3 등 휴대용 저장장치도 등록 대상.
이같은 IT 기기를 신고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 적발되면 형사범으로 처벌하고, 물품은 대부분 압수합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국가안전보위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해외에서 구입한 휴대전화는 아예 반입도, 사용도 금지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에게도 이 같은 규정을 지킬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감시 기관과 특권층을 제외한 일반 주민들에게는 인터넷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집트, 리비아 등의 민주화 혁명이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일어났던 점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에 체류하는 북한 상사원이나 공관원들에게도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고, 서로간의 감시를 강화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