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나라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 교체는 물론 이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동남권 신공항 사업 백지화 가능성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한나라당 내 대구 출신 의원들의 반발 수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대구 수성 갑 출신 이한구 의원은 신공항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가볍게 처신했다며 백지화에 따른 퇴진론까지 거론했습니다.
더 나아가 새로운 갈등을 일으킨 데 대한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내 친이계이자 경남 밀양·창녕 출신인 조해진 의원은 신공항 백지화가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해진 / 한나라당 의원(밀양·창녕)
- "신공항 백지화는 민심이반과 여권 분열을 일으켜서 가뜩이나 어려운 총선·대선 환경을 더 악화시킬 것입니다."
반면 한나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정훈 의원은 신공항이 애초 김해공항 확장에 따른 대안으로 나온 것이라며 가덕도 유치를 거듭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훈 / 한나라당 부산시당위원장
- "김해공항보다 못한 밀양으로 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고 부산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아직은 정부 발표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대표님 내일(30일) 신공항 발표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 아직 (정부의)발표가 나지 않았잖습니까.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신공항 발표 다음 날인 31일 대구를 찾을 예정이어서 어떻게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 쪽으로 결정 나든,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든 간에 한나라당의 후유증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