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매체를 통해 귀순을 원하는 4명 가족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렇게 고강도 심리전을 펴는 차원에서 가족의 편지를 귀순 의사를 밝힌 4명에게 전달해 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귀순의사를 밝힌 4명과 그 가족을 만나게 해 자유의사를 확인해봐야겠다는 북한.
남측이 가족 대면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북측은 대남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귀순자 가족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강도 높은 심리전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옥진 / 귀순자 박 모 씨 어머니
- "우리 딸에게 더는 귀순이란 치욕을 강요하지 말고 억류시킬 때 차림새 그대로 이 어머니의 품으로 당장 돌려보내야 합니다."
귀순 의사를 밝힌 딸은 남달리 가족애가 깊었다며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화 / 귀순자 봉 모 씨 어머니
- "사랑하는 동생과 약속도 어기고 부모도 버리고 어떻게 괴뢰들의 어설픈 귀순 공작에 넘어가겠습니까."
한 귀순자의 아내와 딸은 남측의 귀순 공작으로 가정이 파괴됐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숙 / 귀순자 홍 모 씨 아내
- "그 무슨 귀순공작 놀음으로 우리 가정의 너무나 큰 상처를 안긴 남조선 괴뢰패당을 준열히 단죄 규탄하면서…"
북한은 이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통일부 장관과 적십자 총재 앞으로 전원 송환을 강조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또, 이 편지와 함께 귀순자에게 전해달라며, 남측의 귀순 공작을 비난하고 가족 간의 직접 대면을 요구하는 가족의 편지도 동봉했습니다.
정부는 조선중앙통신에도 보도된 이 가족의 편지를 귀순자에게 전달하는 게 적절할지 판단 중입니다.
그러나 27명만 송환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는 불투명해졌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