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의 불륜과 기밀 유출 의혹과 관련해 국무총리실이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를 오늘 다시 불러 조사합니다.
총리실은 중국 여성 덩 모 씨와 관련이 있는 외교관이 추가로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네, 국무총리실입니다.
【 질문 】
김정기 전 총영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죠?
【 기자 】
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오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를 불러 조사합니다.
어제(8일) 3~4시간에 걸친 조사 과정에서는 자료 유출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이 이뤄졌는데요.
김 전 총영사는 덩 씨에게 유출된 자료 가운데 일부는 자신이 갖고 있던 자료가 맞지만, 유출 경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리실은 지난 1월 초 상하이에 있던 영사들이 덩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료를 유출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해, 비자 알선과 자료 유출 혐의를 일부 확인한 상태입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역임한 김 전 총영사는 2년 9개월의 총영사 생활을 마치고 지난 3일 귀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관계자는 "상하이 총영사에서 물러난 것도 이번 파문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 】
김 전 총영사는 자료 유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죠?
【 기자 】
네, 김 전 총영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가기밀 유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전 총영사는 유출된 연락처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선대위에서 활동할 때 갖고 있던 것으로, 관저를 비운 사이에 유출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출이 아니라 도난당했다는 설명입니다.
김 전 총영사는 자신이 갖고 있던 정보와 덩 씨가 확보한 자료가 다른 점을 들면서, 정보 유출이 의도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특히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나가려던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기 위한 국내 정보 라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질문 】
일단 중국인 덩 씨와 연관이 있는 외교관은 3명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추가 연관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죠?
【 기자 】
지금까지 조사 결과 덩 모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확인된 외교관은 영사 세 명입니다.
각각 외교부와 법무부, 지경부 소속인데요.
총리실은 전직 영사 한 명과 민간단체 간부 등 2-3명이 추가로 연관된 것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는 일단 알려진 자료 외에 추가 자료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상하이 총영사관의 자료유출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보안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지금까지 총리실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