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사안마다 폭력으로 물들었던 국회에 자정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다수의 횡포를 막고 소수 의견이 존중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선진화를 위한 발걸음에 가속이 붙었습니다.
지난 12월 8일 욕설과 멱살잡이가 난무했던 난장판 국회에 대한 자성이 시초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정장선 / 민주당 국회의원
- "폭력으로 끝난 것에 대한 깊은 반성 위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이 불씨를 살려서 같이 해보자'라는 절박감에서 한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끝을 봐야 하겠다…"
주축은 한나라당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과 민주당 '민주적 국회운영 모임'의 여야 의원 10명.
두 모임이 추진하는 국회법 개정안의 핵심은 필리버스터 제도입니다.
▶ 인터뷰 : 남경필 / 한나라당 국회의원
- "과반수를 넘어서는 숫자가 의결하기 전까지는 필리버스터를 계속할 수 있는 권한을 줘서 소수 의견을 보호하게 했습니다."
밀어붙이기식 강행 처리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폭력을 막기 위해 의사진행을 합법적으로 방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다수당의 횡포로 오명이 씌워진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권한도 사실상 폐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상임위에 180일 동안 충분한 논의 시간을 주고, 그래도 합의가안 될 경우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도록 하는 대안이 제시됐습니다.
숫자가 적은 야당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되, 막무가내식 법안 상정을 법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두 모임은 다음 달 2일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여야 의원 50여 명을 초청해 토론한 뒤, 최종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