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주민들의 시위와 소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탈북자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집단시위로 볼만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4일 평안북도 정주, 용천 등지에서 주민 수십 명이 전기와 쌀을 달라고 외치는 소동이 일어났다."
"지난 18일 신의주에서 시장을 단속하던 보안원이 상인을 때려 혼수상태에 빠뜨리자 피해자 가족과 주변상인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런 식의 북한 소식이 최근 대북매체와 탈북자를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식량난과 생활고가 커지자 주민들의 저항과 시위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 RFA도 청진시에서 주민들을 탄압해 악명이 높았던 보안서장이 괴한들의 돌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대북매체 '데일리NK'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각 지역 인민보안국마다 100여 명의 '폭동진압 특수기동대'를 조직해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화폐 개혁 이후 민생과 관련한 소규모 항의 등은 있었지만, 집단시위 형태는 포착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부대변인
- "어떤 특정지역에서 집단시위 등으로 볼 수 있을만한 그런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없습니다. "
통일부 당국자는 "이런 판단은 정부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한 것"이라며 "중동발 민주화 바람도 북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고 여전히 정보 통제가 철저히 이뤄져 북한 매체가 보도하지 않으면 주민들이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중국으로까지 번지는 민주화 혁명과 맞물려 북한의 일상적인 충돌이 부풀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은 이미 2006년 보고서에서 그해 북한에서 전국적으로 보안원과 보위원 살해사건이 500건을 넘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