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되는 돼지의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은 지난 23일 `생매장 돼지들의 절규`라는 제목으로 협회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게재했다.
8분 25초 분량의 동영상은 돼지들이 살처분 당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담았다.
동영상은 지난 1월 11일 경기 이천시 대월면 송라리에서 400마리, 군량리에서 1050마리의 돼지가 생매장되는 모습을 찍었다고 밝혔다.
동영상은 살처분 광경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살처분 초기 포크레인은 쉴 새 없이 돼지들을 구덩이 안으로 밀어넣었고 돼지들은 영문도 모른 채 구덩이 안의 흙냄새를 맡으며 킁킁대고 있었다. 그러나 살처분이 계속해서 이뤄지자 구덩이에 꽉찬 돼지들은 네발로 서지도 못한 채 수직으로 세워져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꽥꽥 비명을 질러댔다. 동영상은 밤새 살처분되는 돼지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고 돼지들의 비명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동영상에서 협회는 돼지 살처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행 가축전염병 예방법은 사체를 넣은 구덩이에서 지표까지 간격이 2m 이상으로 규정됐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살처분 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생매장함으로 인해 도망다니는 돼지들로 살처분 시간이 더욱 지체된다고도 설명했다.
협회는 "돼지들이 땅 속에서 살아있는 시간은 20시간 이상일 수 있다"면서 "처음 던져진 돼지들은 밑에서 압사돼 바로 죽지만 마지막에 던져진 돼지들은 다음날까지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축산 농가 주민은 매몰 다음날까지 땅 속에서 돼지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후문을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예상보다 더욱 심각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흙냄새에 날뛰는 돼지들이 너무 불쌍하다" "사람이 제일 잔인한 동물이다"는 등 반응을 보이며 구제역으로 인해 희생된 동물들을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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