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특사단 잠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국정원의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여당에서도 원세훈 국정원장 경질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준표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일부 최고위원들이 원세훈 국정원장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최고위원
- "국정원장의 경질이 쇄신의 출발이라는 것을 청와대는 명심해 주길 바랍니다."
▶ 인터뷰 : 서병수 / 한나라당 최고위원
- "국익을 훼손한 이런 행태에 대해서, 나라를 망신시킨 이런 행태에 대해서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될 것입니다."
다만, 정두언 최고위원은 국정원장의 책임 문제보다 국정원 정상화가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한나라당 최고위원
- "지금 국정원장 책임 문제가 아니라 국정원을 빨리 하루속히 정상화시켜야 하는데…"
야당의 공세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
- "저는 이제 더 이상 국정원장을 해임하라 이런 정도의 얘기에 그치고자 하지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원을 제자리에 돌려 놓을 것을 요구합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정보위 개최를 늦추고 있다며, 간담회라도 열자며 압박했습니다.
자유선진당은 국정원장 경질보다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회창 / 자유선진당 대표
- "정치권에서 지금 국정원장에 대한 사퇴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퇴요구보다 먼저 할 것은 진상 규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원세훈 국정원장이나 김남수 3차장의 경질은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