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특사단 잠입 의혹 사건에 대해 야당이 국정원장 해임을 요구하는 등 파상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4월 재보선을 코앞에 두고 구제역과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형국에 '국정원 불똥'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일단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국정원이 개입됐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국정원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우리나라의 정보기관이 산업스파이를 하다가 적발됐다는데, 참 황당합니다. 뭐라고 얘기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특히 홍준표 최고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원세훈 국정원장 인책론까지 제기했습니다.
민주당 등 야권은 파상 공세를 펼치며 쟁점화하고 나섰습니다.
국정원장 해임과 함께 강한 내부 개혁을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을 향한 국정원으로 되돌리기 위해 원세훈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정원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자유선진당 대변인
- "좀 도둑보다도 못했던 국정원. 이 국정원이 제 나라 안방에서 망신을 톡톡히 당했습니다. 원세훈 국정원장 당장 물러나십시오."
야권의 파상 공세 속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