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근 건강은 크게 호전되거나 악화하지 않는 그저 그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경제는 구조적 늪에 빠져 스스로 회복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으며 식량난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란 예상입니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실상을 이성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이 자리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실상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먼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이 관계자는 급격히 나아지거나 호전되지 않은 그저 그런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3대 권력세습이라는 전대미문의 실험을 하고 있다며 권력 경험이 전혀 없는 김정은의 후계 세습 불안정성을 언급했습니다.
장남 김정남의 언론 노출에 대해서는 자신이 권력에 야망이 없다는 뜻을 동생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부인을 북에 보내는 것으로 미뤄 김 위원장과의 소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군부의 입김이 강화됐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2009년 핵실험과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이 모두 군부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군부에 대한 김 위원장의 통제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분석입니다.
북한 경제에 대해선 구조적 늪에 빠져 헤어나올 길이 없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더구나 북한 식량문제는 엄청나게 심각하다며 100만 톤이 모자란 상태가 3년이나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내부에서도 남측 사정이 많이 알려졌다며 탈북자들의 35%는 탈북 전에 남측 방송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밑으로부터의 혁명을 위한 세력이 없다는 점에서 최근 중동국가처럼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정권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