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트리폴리의 우리 기업 건설 현장에 무장한 현지인이 침입해 한국인 3명이 다쳤습니다.
반정부 시위와 더불어 한국인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21) 아침, 안전지대로 파악되던 리비아 트리폴리의 우리 기업 건설 현장.
일부 총과 칼로 무장한 5백여 명의 현지인이 이곳에 있던 기업인 40여 명을 습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3명은 시위대에 부딪혀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현지 인력으로 고용된 방글라데시인 2명은 흉기에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시위대와 기업 관계자의 대치는 협상을 통해 큰 피해 없이 일단락됐습니다.
어제(20일) 동부 벵가지 지역의 우리 기업 현장에서는 컴퓨터와 중장비를 약탈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잇따른 우리 기업 습격에 대해 시위 분위기를 탄 일부 과격 세력들이 리비아 내 경제적 갈등을 이 기회에 드러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을 의도적으로 노린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안전하다고 했던 트리폴리 지역까지 습격을 당하면서 정부는 비상 대책 수립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백주현 /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국장
-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사태가 다시 재현되거나 하면 그때는 노동자들을 그쪽으로 이동해서 안전대책을 세우도록 해나갈 방침입니다."
또, 산발적으로 시위가 이어지자, 관계대책회의를 열고 1,400여 명의 현지 교민의 위치를 파악해 비상연락체계를 강화했습니다.
이어 관계대책회의를 열고 항공기 증편과 전세기 투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