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공개한 비밀외교문서에 따르면 미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만약 김대중이 처형당하면 한미 관계는 파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과 관련해 한일 정치결탁 의혹으로 여론의 공격을 받자 북한과의 교류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스즈키 젠코 총리는 최경록 주일대사와 면담에서 "김대중이 극형에 처해지면 대한 협력은 큰 제약을 받을 것이며, 북한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을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