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로 파행을 빚어왔던 국회가 재가동됐습니다.
여야 모두 민생을 외치고는 있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가 두 달 만에 본회의장을 열었습니다.
민법 개정안 등 계류 중이던 38개 법안을 처리하고 민생대책특위 등 5개 특위가 구성됐습니다.
여야 할 거 없이 민생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해 공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나라당은 민생 현안 대책 마련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정부가 대책을 내고 있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입니다.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가 돼야 합니다."
정부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책임감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야당의 공세를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고물가와 구제역 등 이른바 '4대 민생대란'을 중심으로 정부의 실정을 부각할 방침입니다.
동시에 지난 연말 강행 처리된 친수구역특별법 등 6개 법안에 대한 수정·폐기를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 의원들이 활발하게 ‘왜 이 법안이 잘못돼 있는가’를 국민에게 알리는 홍보의 기간이 돼야 하겠습니다."
한-EU FTA 비준 동의안과 이슬람 채권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서도 여야의 첨예한 대립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4·27 재보선까지 앞두고 있어 여야 모두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여야는 다음 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인사청문회와 대정부 질문을 이어갑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